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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teroscape

임영주 개인전

10.04 - 11.15, 2024


Heteroscape

 

Oct 4, 2024 - Nov 15, 2024


MIUM PROJECT SPACE 

서울시 종로구 평창20길 14, 1층

Tel. 02 3676 3333




Heteroscape - 기억 속의 도시

기억 속 도시란, 실재하는 기억, 혹은 기억 속을 떠도는 도시다. 이는 부재로서 도시이자 망각의 도시이고, 동시에 실존하는 도시다. 임영주의 도시다. 그는 한국의 도시와 유럽 도시를 배회하는 운명을 살고 있는 화가이다. 그는 배회에 묶여 있다. 도시 나그네라는 뜻이다.


임영주가 태어나서 성장한 곳은 인천이다. 이 땅에서 가장 먼저 서구식 집들, 날림집들이 들어섰다. 전통 공간은 빠르게 변모하면서 어떤 곳은 아예 알아볼 수 없게 달라졌는가 하면 다른 도시 흔적은 거짓말처럼 변하지 않은 채 초기 도시화 흔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 실재하는 도시 기억은 독일에 거처하고 있는 작가에게는 고향이자 상상이다. 작가는 이 현실과 상실(nostalgia) 사이에 물감을 드리붓는다. 그의 색감이 아름다우면서도 붓질이 서러운 건 우연이 아니다. 그는 그림을 그리면서 끝없이 인천으로 회귀하고 있다. 그에게 그림은 상상의 출입국심사대에서 여권에 찍어주는 청색 스탬프와 다르지 않다.


도시란 축적된 물질이 응고된 듯 유동하는 곳이다. 임영주는 응고된 물감(도시)에 노스탤지어라는 액체를 뿌려 녹여낸다. 요컨대 그의 작업은 근대 이래 한국의 도시와 집에 관한 자화상이다. 그것은 실재이자 기억이자 상상이다. 따라서 그의 작업 경로는 사실이자 부재다.


임영주는 지금 일상을 살고 있는 라이프치히나 베를린을 그리지는 않는다. 작가 방식에 따르자면 그건 인천에 앉아 그려야 한다. 기억 속의 도시인 까닭이다. 그가 모든 작업에 붙이는 ‘heteroscape’란 곧대로 말하자면 ‘다른 풍경’이다. 미셸 푸코가 말한 ‘heterotopia’는 실재하는 이상향을 뜻한다. heteroscape란 이상관이나 이상풍경일 텐데 그 시각은 기억 속의 도시에서 비로소 가능한 일일 게다. 임영주의 그림은 ‘기억 속의 도시’로 ‘ 당신들의 도시’를 초대하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거기에 거처한다. 사실과 상상 사이 어디쯤엔가.



Heteroscape - City in Memory

 

‘City in Memory’ is an actual memory, or ‘City’ that wanders in memory. It is ‘City’ of absence, ‘City’ of oblivion, and ‘City’ that exists at the same time. It is the ‘City’ of Young Ju Yim. He is a painter whose destiny is to wander through Korean and European cities. Thus, he is a city wanderer

 

Young Ju Yim was born and raised in Incheon, South Korea. Western-style houses, or poorly built houses, were the first to be built on the country. Traditional spaces have been rapidly transformed, some beyond recognition, while other traces of early urbanisation remain unchanged.

 

This actual memory is both home and imagination for the artist, who lives in Germany. He paints between this reality and nostalgia. It is no coincidence that his colours are beautiful and his brushstrokes are painstaking. He is constantly returning to Incheon while he is on work. For him, a painting is not unlike a blue stamp on a passport at an imaginary immigration checkpoint.

 

A city is a place where accumulated matter flows as if it were solidified. Young Ju Yim dissolves the solidified colour(the city) by spraying it with a liquid called nostalgia. In short, his work is a self-portrait of the city and home in South Korea. It is a reality, a memory, and an imagination. Therefore, his artistic path is both a fact and an absence.

 

Young Ju Yim doesn't draw Leipzig or Berlin, where he currently lives. According to the artist's method, it should be painted while sitting in Incheon. The term ‘Heteroscape’ which he attaches to all of his works, literally means ‘other landscapes’, because it is ‘City’ from his memory.  Michel Foucault's term 'heterotopia' refers to an actual utopia. A heteroscape is an ideal view or an ideal landscape, but that view is only possible in the ‘City of Memory’. His paintings invite 'Your City' to the ‘City of Memory'. We all live there that somewhere between fact and imagi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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